보통주 vs 우선주, 도대체 뭐가 더 유리할까?

주식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합니다.

“같은 회사 주식인데, 왜 우선주는 싸고 배당도 더 주는데 덜 오를까?”

저 역시 최근 이런 의문이 생겼습니다.
한두 달 전, 삼성전자 우선주(삼성전자우) 를 매수했는데
최근 삼성전자가 급등하면서 보통주는 하루에 3%씩 오르는데,
제가 가진 우선주는 2%밖에 오르지 않는
거예요.

‘배당도 더 주는데 왜 오를 땐 덜 오를까?’
‘내가 잘못 산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성전자는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라서
이제는 추가 매수를 망설이게 되더군요.
그래서 다음 투자로 현대자동차를 살까 고민 중인데,
이번에는 보통주를 살지, 우선주를 살지 정말 헷갈렸습니다.

그 고민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복잡한 이론보다, 실제 투자 흐름과 시장 심리를 중심으로
‘나에게 맞는 주식’이 무엇인지 정리해봤습니다.


1. 보통주와 우선주의 ‘투자 성격’ 기본 차이

보통주와 우선주는 같은 회사 주식이지만,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보통주는 ‘성장 기대형’, 우선주는 ‘배당 안정형’으로 이해하면 가장 쉽습니다.

구분 보통주 우선주
의결권 있음 (경영 참여 가능) 없음
배당 순위 늦음 먼저 받음 (보통주보다 추가 배당)
가격 상대적으로 비쌈 10~30% 저렴함
거래량 많음 (유동성 높음) 적음 (유동성 낮음)
수익 특성 주가 상승 중심 배당·안정 중심

즉,
보통주는 성장 기대에 따라 움직이고,
우선주는 배당 안정성에 따라 움직입니다.


2. 왜 보통주가 더 많이 오르고 주목받을까?

제가 삼성전자우를 사서 느낀 가장 큰 차이는 이거였습니다.

보통주가 3% 오를 때, 내 우선주는 2%밖에 안 오른다.

이건 단순히 “운이 나쁜” 문제가 아니라
시장 구조 자체가 그렇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더라구요.

 

(1) 압도적인 유동성(거래량) 차이

보통주는 하루에 수백만 주가 거래되지만, 우선주는 몇만 주 수준으로 매우 적습니다.

이처럼 유동성이 낮으면 주가 반응이 느리고 완만해집니다.
그래서 상승기에는 보통주 대비 수익률이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2) 지수와 기관의 ‘보통주 집중’ 수급 구조

연기금, ETF, 외국인 투자자와 같은 대형 기관 자금은 KOSPI·MSCI 등 주요 지수를 따라 움직입니다.

그런데 이 지수에는 보통주만 포함되어 있습니다. 결국 시장의 대규모 자금이 보통주로 몰리며 보통주의 상승 동력은 우선주보다 훨씬 강하게 작용합니다. 저는 연기금이 투자할때 일반적으로 보통주를 산다는걸 몰랐어요. 좀 더 찾아봤다면 좋았을껄 후회가 되네요.

 

(3) 시장 심리와 뉴스 반응의 차이

신사업, 전기차, AI 같은 성장 뉴스가 나오면 투자자들은 경영 참여와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를 선호합니다.

반면, 우선주는 “배당을 위해 조용히 들고 가는 주식”으로 인식되어 뉴스에 대한 반응이 약하고 상승 속도도 느립니다.


3. 그럼 우선주는 언제 유리할까? (하락장 방어력)

그렇다면 우선주는 손해일까요?
아니요. 우선주의 진짜 힘은 ‘하락장에서의 방어력’ 입니다.

“덜 오르지만, 덜 떨어진다.”

📉 시장이 불안할 때,
보통주는 수급이 빠르게 빠져나가 급락하지만 우선주는 거래량이 적고 배당이 받쳐주기 때문에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 상승장: 보통주가 빠르게 앞서 나가고, 우선주는 완만하게 상승
📉 하락장: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낙폭이 작고, 배당으로 안정감 유지

즉, 우선주는 올라갈 땐 아쉽지만, 떨어질 땐 든든합니다.


4. 보통주를 강하게 만드는 구조적 요인

최근 주가 부양책으로 많이 활용되는 자사주 소각이나 연기금의 매수와 같은 대형 이슈들 역시 보통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 자사주 소각: 대부분 보통주 기준으로 진행되어 시장 유통량을 줄이고 주가 부양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 연기금 매수: 의결권지수 편입 문제 때문에 보통주만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구조적인 이유들로 인해, 보통주는 상승장에서 더 빠르고 강하게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5. 결론: “나에게 맞는 투자 성향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느꼈어요.
보통주와 우선주는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투자 리듬의 차이라는 걸요.

구분 보통주 우선주
투자 성향 공격형, 성장 추구 안정형, 배당 중심
주요 관심사 단기/중기 시세차익 꾸준한 배당 및 하락장 방어
추천 대상 시장 뉴스 및 수급 흐름에 빠르게 반응하는 투자자 배당 소득과 심리적 안정감을 추구하는 장기 투자자

요약하자면:

  • 보통주는 “빠르게 오르는 주식” — 속도를 원할 때 유리합니다.

  • 우선주는 “천천히 쌓이는 주식” — 지속성과 안정감을 원할 때 좋습니다.

투자는 결국 나의 성향과 리듬을 아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당신의 투자 리듬에 맞는 종목을 선택했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의 정답입니다.


 참고 포인트:

  • 배당수익률의 함정: 우선주가 배당을 더 많이 주지만, 기업의 성장 프리미엄은 보통주에 더 크게 반영되어 장기 수익률에서 보통주가 앞설 수 있습니다.
  • 우선주 강세 시기: 일반적으로 금리 하락기, 연말 배당 시즌, 시장 불안기에는 안정적인 우선주가 오히려 강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결국, 보통주냐 우선주냐의 선택은 “수익의 크기”보다 “불안의 크기”를 견딜 수 있는가의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번 삼성전자우 투자에서 많은 걸 배웠고, 이제 현대차를 살 때는 제 투자 리듬에 맞는 방향을 조금 더 명확히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